무지하게 오래 전에 써놨던 글입니다....
이후에 많은 변화도 생기고....신기종들도 나오고...
그냥 기념 차원에서 옮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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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가장 대표적인 현대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를 모두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워낙 레인지파인더를 좋아하다보니 이런 일도 다 생기는군요.
M6와 G2는 약 5년 정도 사용했었고, R2와 헥사RF는 현재 사용하고 있으니 어느정도 장단점은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펙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뭐 인터넷 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 여기서는 오로지 사용자 입장에서 바디의 사용편의성 및 특징 등을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요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
1. M6
말이 필요없는 레인지파인더카메라의 대표기종입니다.
특히 손에 잡았을 때의 묵직한 무게감과, 각 조작부분의 정교하게 느껴지는 움직임이 매우 손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물론 여기에는 라이카를 가지고있다는 일종의 최면효과가 강하게 작용합니다만,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셔터음은 조용한 편이고(직물 셔터막이기 때문일 듯), 특별한 기능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 조작 역시 단순한 편입니다.
그리고 사용에 있어서는 생각보다 단점이 많은 카메라입니다.
필름의 장전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큰 단점이며,
요즘 나오는 카메라보다는 그립감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때문에 그림감을 높이고자 핸드그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오래 사용할 경우 밑뚜껑이 훼손될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사용상의 단점은 아니지만 와인더 등을 사용할 때 밑뚜껑을 분리해서 따로 보관해야 하므로 분실의 우려가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저도 그 밑뚜껑을 분실해서 엄청난 금전적 손해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작하는 느낌은 최고의 수준이지만 하나하나의 조작이 그다지 편리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 듯한 느낌입니다.
사람 손에 카메라를 맞춘 것이 아니라, 쓰다보면 카메라에 손이 익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단점은 다른 카메라의 두배를 쉽게 넘기는 비싼 가격입니다.
하지만 라이카 M6의 매력은 이러한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카메라를 넘어서,
'카메라의 역사'를 소유하고 있는 듯한 만족감을 준다는 데 있습니다.
2. Bessa R2
단적으로 말해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을 위한 라이카입니다.
약 3분의 1 가격에 조금 더 편안하고 향상된 성능을 맛볼 수 있습니다.
바디 자체로 보면 M6를 조금더 쓰기 쉽게 개선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조금 더 빠른 셔터, 조금더 나아진 그립감, 많이 저렴해진 가격...
사용하면서의 느낌은 니콘 FM을 레인지파인더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합니다.
실제로 베사를 만드는 코시나에서는 여러 카메라와 렌즈를 OEM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기종이 니콘의 FM-10이라는 말에 절로 수긍이 갈 정도입니다.
파인더는 매우 밝고 시원해서 거의 M6와 비슷한 수준이며,
유효기선장이 짧아서 50mm 1.0 , 75mm 1.4 같은 밝은 렌즈를 쓰기에는 약간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그런 비싼 렌즈가 없어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셔터음도 라이카보다는 조금 더 시끄러운 수준입니다만 SLR에 비하면 상당히 조용한 편입니다.
스펙을 보면 상하판과 뒷뚜껑 모두 금속제인데, 꼭 플라스틱처럼 보여 많은 점수를 잃고 있습니다.
결국 가장 큰 단점은 아무래도 라이카에 비해 싼티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며,
라이카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기는 커녕 더욱 가중시킨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같은 가격대의 다른 카메라에 비해 더 나으면 나았지 떨어지는 수준은 결코 아닙니다.
같은 라이카의 R시스템 바디보다는 오히려 더 잘만들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 마음에 들지만 필름 되감기 크랭크는 정말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소유욕을 만족시키기 보다는 실용적인 카메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헥사 RF
M6와는 가는 길이 다른 카메라입니다.
티타늄 바디, 전자화 된 셔터, 조리개우선 모드, 와인더 내장 등등...
그리고 제품의 완성도 역시 매우 높아 자체로서의 소유욕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기종입니다.
바디의 완성도는 R2와 비교할 수 없으며, 거의 M6의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외장의 마무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M6나 M7보다도 더 고급스럽습니다.
고급 일본제품의 특징이랄 수 있는 쌈박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R2가 FM이라면 헥사는 F3티타늄버젼+F5정도의 느낌입니다.
조작은 매우 간편하며 레인지파인더는 라이카 0.58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광각렌즈 사용에는 편리하지만 망원을 쓰기에는 아~~주 조금 불편합니다.
일부 인터넷 리뷰에서 파인더가 어둡고 셔터음이 시끄럽다고 하는 것을 보았는데, 실제 사용시 그런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셔터소리는 기계식인 M6와 비교해서 약간 시끄럽거나 비슷한 정도며, 와인딩 소리가 섞여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조용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헥사는 며칠전에 구입했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는 단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바라는 게 있다면 콤마간데이터백 정도가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코니카에서 더이상 신경을 안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베사의 진군에 자극받으면 신경 좀 쓰지 않을까 합니다.
4. 콘탁스 G2
앞서 나왔던 세 기종이 라이카M이라는 기본 바탕에서 파생되어 제 갈길을 찾고 있는 카메라라면,
G2는 근본 출생부터가 다른 카메라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줌파인더의 채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G2의 파인더는 프레임라인이 없으며, 마치 SLR카메라의 파인더처럼 렌즈와 연동되는 시스템으로,
G시리즈용 렌즈 중에는 진짜 줌렌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줌파인더 시스템로 인해서 라이카M 시리즈처럼 화면 밖의 상황을 화인더 안에서 확인할 수 없으며,
오히려 SLR에 가까운 촬영감을 가지게 합니다.
G2는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라이카의 m6와 자주 비교되어왔지만,
파인더의 차이로 인해서 실제촬영시에는 전혀 다른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디의 만듬새는 매우 뛰어나며, 라이카 M6, 헥사RF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블랙모델도 있긴 하지만 기본 컬러가 상당히 이쁜 티타늄색으로, 너무 이뻐서 부담스럽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셔터음와 와인딩소리는 조용한 편이지만 AF모터소리가 상대적으로 좀 큰 편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G2의 가장 큰 단점은 렌즈가 항상 무한대 위치에 있다가 셔터를 누르면 그때서야 비로서 AF작동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아무래도 셔터랙이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셔터 랙을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바디 뒷편의 AF-LOCK버튼을 이용해 미리 촛점을 잡아놓고 촬영하면 어느정도 셔터랙을 줄일 수 있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파인더가 너무 작고 어둡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줌파인더의 특성때문이겠지만 바디에서 1CM정도 뛰어나와 있기 때문에 휴대시에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것도 단점이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G2가 가지는 엄청난 장점도 있습니다.
바로 라이카와 쌍벽을 이룬다고 하는 칼자이스 렌즈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M6 바디 한대 값이면 G2의 바디와 28-45-90 렌즈 한세트를 구입할 수 있으며,
이들 렌즈의 성능은 사실상 라이카의 28-50-90 렌즈와 객관적인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 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저는 칼자이스 렌즈의 색감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점에서는 여러분들과 의견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라이카에서 M8을 AF가 가능하게 만들고 렌즈 3개를 세트로 구성한다면 그 가격은 아마 상상초월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별로 길게 쓰지 않을 생각으로 시작한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한번에 썼어야 하는데 직장이다보니 중간 중간 일들이 생겨서 호흡이 좀 끊어진 곳도 있고....
결론을 내리자면..
M6 - 가격대 성능비는 가장 떨어지지만 능력만 있으면 사용할 가치가 있는 카메라. 만족도 최고.
R2 - 가격대 성능비 매우 좋음. 조만간 팔고 M6로 기변할 가능성 매우 높음.
헥사 RF - 가격대 성능비 만족스러움. 기계식인 M6를 추가로 구입해서 바디 두대가 될 가능성 매우 높음.
콘탁스 G2 - 가격대 성능비 좋음. 매우 만족하던지, 아니면 조만간 적응 못하고 팔던지 둘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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